아비투스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 사람의 인격 품격 등...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가리킨다. 학교, 회사, 미디어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그릇이 다르다', '여유가 넘친다', '부티 난다', '고급스럽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그런 느낌을 받게끔 하는지 그것을 아비투스라고 정의하고, 아비투스를 만드는 7가지 요소(책 표현 '자본')에 대해 설명하는 책.
이 책을 읽다보면 의구심, 거부감이 느껴지는 포인트가 많다. 유튜브 책 리뷰영상들을 보니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거 같더라. 내가 공감 가는, 내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는 책에 주로 더 손이 가지만, 어느 정도 읽기 불편한 책도 가끔씩 읽는 게 생각의 프레임을 넓혀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전제로 하는 내용은. "우리가 사는 사회는 상류층, 중산층(상/하급), 하류층이 명백히 나뉘어져있고, 이 계급은 꼭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다. 이 계급에 따라 가지고 있는 아비투스의 특징이 다르고, 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유년시절에 상당 부분 고착된다. 따라서 아비투스는 상속되는 부분이 매우 크고, 이것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 책에서 전제로 하는 이 내용과, 수십 번 반복되는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이라는 단어가 읽은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아비투스에 대한 내용은 불편한 진실 (작가 배경상 시대와 사회의 차이가 있겠으나) 임을 받아드리고,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갖고자 하는 태도를 갖고자 한다. 경제적 자본 외에도 상류층의 나머지 6가지 자본에 대해서도 신선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 아비투스를 결정짓는 것은 7가지의 자본 :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
- 이 7가지 자본 유형은 투자 포트폴리오와 같다. 다양하게 많이 가질 수록 유리하고, 고급 아비투스가 몸에 밴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한다.
- 아비투스 자본 출발선은 집안에 따라 불공평하다. 유년기부터 몸에 배어 아주 깊이 자리한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지만 원하는 만큼 빨리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소속되고 싶더라도 여유를 갖고 서서히 물들어야 한다.
[심리자본]
회복 탄력성을 기를것. 긴장, 조급함, 인정욕구, 두려움을 없애고 여유로움, 평정심, 관대함을 가질 것. 야망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목표 지향적인 태도를 가질 것. 자신을 입증하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일상의 사소함과 반대에 개의치 않을 것. 다른 사람의 의견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고 심드렁하게, 우아하게 움직여라.
- '급' '그릇' 인물의 마음의 크기. 성격과 태도로 확인됨. 성장 마인드셋. 회복탄력성은 실패와 스트레스로 부터 성장하기 위해 중요하다 (실패 경험 후 행동력). 고난과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회복탄력성을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이 없으면 위험을 감수할 수 없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두려움/거부감을 갖추고 평정심을 유지, 여유를 보이는 모습. 비판,여론에 끌려가지 마라. 목표지향적,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계발해라. 자신의 역량과 야망을 명확하게 표현할 것. 자신이 적임자인지 걱정하는 소심함보다 야심 찬 목표가 고급 아비투스.
- 쩨쩨하게 굴지 말것. 관대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진 상대에게 기뻐해줄 줄 아는 성품.
[문화자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한다. 상류층의 소비습관.
- 가장 갖기 힘든 자본. 유용성 보다는 세련됨과 우아함. 정중함이 예법 수준으로 과해지면 중상층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임. 상류층은 격식을 중요시 생각한다.
- 조용한 부.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이러한 태도를 보일 때 빛나지 않음으로써 빛난다.
[지식자본]
전문성을 갖기위한 노력. TT형 인간.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다방면에 관심을 가질 것. 지식의 양보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생각을 하여 가치를 창조할 것.
- 많은 지식을 갖는 것은 의미 있지만,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구글의 정보량을 따라갈 수 없고, 지식은 책장에 꽂힌 백과사전처럼 의미를 잃어간다. 정보량보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 (가치 창조)가 중요하다. 정보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창의적으로 연결하고, 요약하여 비축하는 등 머릿속을 생각의 공장으로 바꿔야 한다.
- 전문 능력의 중요성. 최신 전문 지식을 쌓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무엇이 내게 최선인가. 나는 무엇에 심장이 뛰고, 무성릉 싫어할까. 나에게 성공한 삶이란 무엇인가 (경제? 사회적 인정? 성취와 의미? 혁신과 창조? 선행? 개인의 행복?) 나는 도전/안정 중 무엇을 추구하는가?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아비투스도 고려하고, 그 아비투스가 최대로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아비투스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장소로 본인이 직접 창립한 회사보다 나은 곳은 없다. 본인의 왕국에서는 자신의 아비투스를 평가받지 않아도 된다.
- TT 자형 인간이 되야한다. 세로는 전문성, 가로는 확장성.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분야를 여러 개로 확장시킬 것. 사회/문화/학문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확장해라. 그게 창의성을 만들어준다.
[경제자본]
시간 재량권,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는 삶을 살기위한 충분한 규모의 재정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것. 경제자본을 통해 다른 6가지 자본으로의 확장.
- 돈은 욕구 해소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성과, 명성,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며, 돈은 곧 시간 (시간 재량권)이며 자유(자기 결정권)를 의미한다. 이 자유는 아비투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간 재량권은 사고와 행동을 바꾼다. 자유가 있는 사람에게 노동은 선택의 문제다.
- 재산은 자신을 굽히지 않게하고, 원치 않는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해 준다. 시야에 없는 욕망을 만들어주고, 엄두 내지 못했을 일들을 실행하게 해 준다.
- 재정적 안적은 자신감은 갖게 하고 이타적 태도와 여유로움 마음가짐을 지니는 데 대단히 큰 구실을 한다.
- 돈 관리를 일종의 프로젝트, 재산 증식을 스포츠로 이해해라. 상류층은 중산층보다 더 빈번하게 야심 찬 재정 목표를 세운다. 구체적이고 어려운 목표가 더 높은 성과를 끌어낸다. 재정 목표를 때로는 시각화 기술과 연결해라.
- 돈의 소비를 통해 다른 자본을 획득한다. 교육을 통해 지식 자본을, 독서/관람/여행을 소비하여 문화자본을, 초대를 하거나 응하여 사회자본을, 좋은 옷을 사거나 휴식을 통해 신체자본을.
[신체자본]
최대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쓸것. 신체와 복장등 자기 관리를 통한 개성을 가질 것. 무엇보다 여유를 보일 것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통한 신체적 당당함, 고상함 ↔ 어색함)
- 몸을 단련하고, 건강하게 살지만 강박적이지 않다. 자기 관리에 신경 쓰지만 그것 때문에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다. 신체자본이 클 수록 더 쉽게 실력을 발휘한다.
- 옷은 체형, 나이, 업무와 어울려야한다. 복장의 목적은, 역량과 개별성을 강조하고, 소속을 드러내며,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야 한다.
- 성공한 사람, 상류층일수록 사회적 상승을 위해 해쓰는 사람들의 특징인 '신체적 어색함'이 줄어든다. 걸음걸이, 미소, 몸짓, 시선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아무에게도 자신을 입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분주함, 서두름, 긴장감에서 멀어지고 고상함과 여유를 갖자.
[언어자본]
웅얼거림, 길고 장황함, 남의 이야기, 잘 아는듯한 들먹임, 미사여구 등의 언행을 정말로 조심할 것. 대화에서 조금 물러나 있을 것. 상대방의 가치를 높이는 표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대답할 것, 대화 주제에 집중하여 단호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것.
-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언어적 섬세함이 아비투스에 중요하다. 웅얼거리는 발음, 줄임말, 모호한 지칭, 비하 용어, 길고 장황한 설명 등과 같은 부정적인 한정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 상대와 소통할때는 지위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사람이 집단에서 인정받는다. 다른 사람을 충분히 존중하는 표현은 아첨이나 자의식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존중을 통해 품격을 높인다. 상대방의 가치를 낮추지 말고 높이는 방향으로 대화해라.
- 대화에서 조금 물러나 있어라. 고지대일 수록 대부분 웬만한 내용을 알고 있고 긴 설명을 지루해한다. 입이 아주 무겁다는 신호를 보내라. 남의 험담, 유명인과 잘 아는 것처럼 함부로 들먹임과 같은 언행을 매우 조심하자.
- 대화 (혹은 발표)를 할때는 주제에만 집중해라. 자신의 지위를 불안해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대답하고, 목표를 명확히 하며, 짧고 인상적인 문장으로 제안해라. '혹시' '어쩌면'과 같은 미사여구 없이 단호하고 명확하게 표현해라.
- 내가 오르고자 하는 수준과 대화함에 있어 표현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화의 주제가 되는 관심 분야, 미디어 소비 등을 그 수준에 의식적으로 맞춰라.
- 자신과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되, 우쭐대지 말것. 자랑은 유익하지 않다.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라.
[사회자본]
좋은 네트워크를 스스로 구축하고 보존하려고 항상 노력할것. 대가를 바라기 보다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진솔하고 담백한 관계를 유지할 것.
- 사회적 관계(네트워크) 는 문화, 재정, 사회적 출발점을 앞서게 한다. 출신은 내장된 프로그램이지만, 출신을 뛰어넘어 좋은 인생을 뒷받침할 관계망을 직접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회자본은 출신과 집안에 따라 많은 부분 내장되어 있다. 회전 교차로와 같이 회전 중인 차가 우선이다.
-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완성한다. 아비투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려면 올바른 모범에 둘러싸여야 한다. 목표가 되는 환경에 푹 잠겨라. 익숙한 환경에 대한 미련으로 힘들 때는 '크랩 멘털리티'를 생각해라.
- 사회자본은 관리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보존하고 싶다면 꾸준히 돌봐야 한다. 사회적 소속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라.
- 커뮤니티 구축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가치가 들어날때가 많다. 노력하되 무언가를 돌려받게 되리란 기대를 버려라. 사람들은 스스로 깜짝 놀라는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를 발전시킨다. 어떤 루트로 돌아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저 무언가 수확하고 싶다면 무언가 뿌려야 한다.
- 새로운 네트워크에서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보다 (과잉 적응) 담백함을 보여줘라. 애쓰지 않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증명하는 것이 좋다. 성과 입증과 자기 홍보 대신 다른 탁월한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
- 성공한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 의도 없이 담백하게 진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 새로운 환경에 안착하려면 옛날 코드를 새롭게 인식하고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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